사기움은 청송백자 제작을 위해 원료의 준비에서부터 성형 · 건조 · 보관에 이르는 모든 공정이 이루어지는 공방이다. 움은 잡석과 진흙으로 벽체를 쌓아 보온 및 습도 조절이 뛰어나며, 움집과 같이 원형으로 이루어진 점은 청송지역만의 특징이다. 작업은 봉내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작업자의 동선을 최소화하여 공간이 배치되었다.
원료준비 : 디딜방아(원료분쇄), 지당 · 질동(수비작업 봉내방(원료건조)
제작 : 칠판(원료반죽), 꼬박돌(꼬박밀기), 물레(성형), 봉내방(건조), 보래통(유약처리)
건조보관 : 봉내방
사기굴 (가마-Kilm)
백자제작에서 소성단계가 이루어지는 가마는 굴과 같다하여 청송지역에서는 사기굴이라 한다. 청송지역의 사기굴은 원료의 채취와 운반의 필요에 따라 이동이 잦았는데, 이로 인해 축조과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간단하다. 대략 5개 칸으로 이루어진 굴은 앞에서부터 점차 그 크기가 켜져 마지막 칸은 맨 앞 칸의 2.5~3배 가량이 된다. 가마의 경사도는 40도 내외로 컸는데, 이는 도석을 분쇄하여 제작한 청송백자는 일시에 높은 열을 가하는 것이 가능하고, 단 한차례(1,250°C 내외)로서 소성단계를 완성할 수 있어 원료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막
청송백자가 도석(陶石)을 쌓아 만들어 내화력(耐火力)이 강하고 기벽(器壁)이 얇으며, 가볍고, 백옥처럼 흰색을 띠었고, 밥을 담았을 때 물기가 돌지 않아 밥맛이 좋아 등짐장수(등금장수) 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그래서 등짐장수 들이 청송백자를 먼저 확보하기 위하여 점(백자 내는 날) 며칠 전부터 가마 앞 주막에서 숙식을 하면서 기다리던 곳이다. 지금은 청송백자 거주 작가(residency)들의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